B E H I N D  M U S I C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July · August  2025  vol.112
CLASSIC


B E H I N D  M U S I C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일자무식의 테너 An Ignorant Tenor


캄파니니 Italo Campanini (1845–1896/이탈리아 출신 테너 가수)는 한때 라이벌 가수인 판첼리가 그만의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타이틀을 자기에게도 사용함으로써 그와 적대관계에 있게 되었다. 라이벌 판첼리 Giuseppe Fancelli (1833-1887/이탈리아 출신 테너 가수)는 매우 무식한 사람이어서 글을 읽거나 쓸 줄 몰랐지만, 캄파니니의 가방에 적힌 “프리모 테노레 아솔루토 Primo Tenore Assoluto”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내고는 “아솔루토”(절대적 또는 독보적이라는 뜻)라는 단어가 자신에게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대단히 분노했다고 한다. 


그런데 레그혼(Leghorn)(이탈리아 Livorno 지역의 영어식 명칭)에서 짐꾼으로 일했던 판첼리는 일자무식이어서 오페라 합창단원 중의 한 사람을 고용하여 자신의 팬인 아가씨들에게 대신 사인을 하도록 했다. 한번은 리버풀 필하모닉 협회의 사인 앨범에 자신의 사인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사인을 대신하는 사람이 근처에 있지 않아서 그는 직접 이 고통스러운 작업을 수행했다. 그의 이름에서 “l(엘)”자 하나와 “c(시)”자가 빠졌지만, 그의 눈에는 글자가 꽤 잘 어울리는 듯했다. 그리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애칭을 추가하려고 시도했고, 그의 눈에 가장 매력적인 마지막 단어에 도달할 때까지 글쓰기를 배우는 학생처럼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a”를 쓴 후 잘못해서 “s”를 세 개를 썼으나, 곧 그가 떨어뜨린 잉크가 큰 반점을 만들어 그중 하나를 지워버렸고, 오늘날까지 서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가장 멍청한 테너 파넬리 (Faneli Primo Tenore Ass――)” 


세 유형의 연주자 Three Classes Of Players 

런던에 살았던 음악가인 살로몬 Johann Peter Salomon (1745-1815/독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 겸 지휘자)은 조지 3세를 제자로 두게 되었었다. 어느 날, 왕이 연습을 많이 하지 않고 연주 실력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스승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바이올린 연주자의 유형을 알려주었다.


“폐하, 바이올린 연주자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전혀 연주가 안 되는 사람, 두 번째 유형은 연주가 서툰 사람, 세 번째 유형은 연주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폐하께서는 이미 두 번째 유형에 도달하셨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모든 연주자의 대부분은 이 두 번째 단계에서 그친다. 이 사실만으로도 안타깝기 그지없는데, 더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의 연주자가 이 단계에 머물려고 하고 세 번째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서는 첫 번째 단계를 벗어나는 사람은 얼마 안 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 중에서 세 번째 단계에 도달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출처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


일자무식의 테너 An Ignorant Tenor

캄파니니 Italo Campanini (1845–1896/이탈리아 출신 테너 가수)는 한때 라이벌 가수인 판첼리가 그만의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타이틀을 자기에게도 사용함으로써 그와 적대관계에 있게 되었다. 라이벌 판첼리 Giuseppe Fancelli (1833-1887/이탈리아 출신 테너 가수)는 매우 무식한 사람이어서 글을 읽거나 쓸 줄 몰랐지만, 캄파니니의 가방에 적힌 “프리모 테노레 아솔루토 Primo Tenore Assoluto”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내고는 “아솔루토”(절대적 또는 독보적이라는 뜻)라는 단어가 자신에게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대단히 분노했다고 한다. 


그런데 레그혼(Leghorn)(이탈리아 Livorno 지역의 영어식 명칭)에서 짐꾼으로 일했던 판첼리는 일자무식이어서 오페라 합창단원 중의 한 사람을 고용하여 자신의 팬인 아가씨들에게 대신 사인을 하도록 했다. 한번은 리버풀 필하모닉 협회의 사인 앨범에 자신의 사인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사인을 대신하는 사람이 근처에 있지 않아서 그는 직접 이 고통스러운 작업을 수행했다. 그의 이름에서 “l(엘)”자 하나와 “c(시)”자가 빠졌지만, 그의 눈에는 글자가 꽤 잘 어울리는 듯했다. 그리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애칭을 추가하려고 시도했고, 그의 눈에 가장 매력적인 마지막 단어에 도달할 때까지 글쓰기를 배우는 학생처럼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a”를 쓴 후 잘못해서 “s”를 세 개를 썼으나, 곧 그가 떨어뜨린 잉크가 큰 반점을 만들어 그중 하나를 지워버렸고, 오늘날까지 서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가장 멍청한 테너 파넬리 (Faneli Primo Tenore Ass――)”


세 유형의 연주자 Three Classes Of Players

런던에 살았던 음악가인 살로몬 Johann Peter Salomon (1745-1815/독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 겸 지휘자)은 조지 3세를 제자로 두게 되었었다. 어느 날, 왕이 연습을 많이 하지 않고 연주 실력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스승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바이올린 연주자의 유형을 알려주었다. 

“폐하, 바이올린 연주자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전혀 연주가 안 되는 사람, 두 번째 유형은 연주가 서툰 사람, 세 번째 유형은 연주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폐하께서는 이미 두 번째 유형에 도달하셨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모든 연주자의 대부분은 이 두 번째 단계에서 그친다. 이 사실만으로도 안타깝기 그지없는데, 더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의 연주자가 이 단계에 머물려고 하고 세 번째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서는 첫 번째 단계를 벗어나는 사람은 얼마 안 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 중에서 세 번째 단계에 도달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출처 :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