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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E T A I L S



감정 큐레이션

기분을 설계하다

 


newlooks






“오늘 하루, 기분이 어땠나요?” 이 짧은 물음이 이제는 수많은 산업을 움직이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내 마음의 상태를 먼저 묻고, 여행 플랫폼은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중심으로 일정을 설계하며, 온라인 쇼핑몰은 지금의 기분에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한다. 감정은 사적인 영역을 넘어 서비스를 설계하는 핵심 데이터로 자리 잡았다. 과거 디자인은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는지와 그 감정을 어떻게 흐르게 할 것인지가 창작의 출발점이 된다. ‘감정 큐레이션’은 이처럼 인간의 마음속 리듬을 읽고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창작 방식이다.


September · October  2025  vol.113
CONTEMPORARY


D E T A I L S


감정 큐레이션

기분을 설계하다 


 newlooks 

“오늘 하루, 기분이 어땠나요?” 이 짧은 물음이 이제는 수많은 산업을 움직이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내 마음의 상태를 먼저 묻고, 여행 플랫폼은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중심으로 일정을 설계하며, 온라인 쇼핑몰은 지금의 기분에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한다. 감정은 사적인 영역을 넘어 서비스를 설계하는 핵심 데이터로 자리 잡았다. 과거 디자인은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는지와 그 감정을 어떻게 흐르게 할 것인지가 창작의 출발점이 된다. ‘감정 큐레이션’은 이처럼 인간의 마음속 리듬을 읽고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창작 방식이다.

감정이 중심이 되는 시대

디지털 시대의 사용자는 이제 정보 자체보다는 자신의 감정 상태와 어울리는 경험을 원한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장르나 인기작만을 기준으로 고르지 않는다. “지금 내 기분에 맞는 콘텐츠가 무엇인가?”가 훨씬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심리학자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의사결정 중 90% 이상은 무의식적인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무의식 속에는 우리가 학습해 온 경험과 기억, 그리고 감정이 함께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감정은 순간적인 선택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의 기업과 창작자는 ‘무엇을 제공할까?’보다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선보인 ‘데이리스트(Daylist)’ 기능은 이 흐름을 잘 보여준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의 하루 리듬을 분석해, 아침에는 집중력을 높이는 음악을, 오후에는 활력을 주는 음악을, 저녁에는 편안히 쉬게 하는 음악을 제안한다. 이는 최근 들은 곡과 유사한 장르를 추천해 주는 수준을 넘어 하루의 감정선을 디자인하는 서비스다. 비슷하게 예로, OTT 플랫폼 디즈니+는 사용자의 최근 시청 기록뿐 아니라 그날의 시간대와 요일을 함께 고려해 추천 알고리즘을 발전시키고 있다. 사용자의 ‘지금, 여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콘텐츠는 쉽게 소비되고 곧 잊히기 마련이다.

기술이 도와주는 감정

감정 큐레이션의 파트너는 인공지능(AI)이다. 초기의 알고리즘은 클릭 수, 시청 시간 같은 단편적인 숫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됐다. 그러나 최근 AI는 표정, 어조, 행동 패턴, 심박수와 같은 생체 정보까지 분석하며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최근 공개한 AI 여행 에이전트는 여행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이 서비스는 숙소를 추천하기에 앞서 사용자가 어떤 기분을 경험하고 싶은지를 먼저 묻는다. 예를 들어, 설렘으로 시작해 몰입의 순간을 거쳐 

휴식과 회상으로 이어지는 ‘감정 스토리’를 기반으로 여정을 구성한다. ‘이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여행 계획을 ‘감정’ 중심의 경험 설계로 변화시킨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실시간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명상 앱과 연동되어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심리적 안정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의 불안도를 파악해 조명, 음악, 디스플레이 영상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감정 큐레이션, 어디에나 있다

감정 큐레이션은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새롭게 가꾸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영화관이나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관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의 팀랩(teamLab) 전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표정을 인식해, 공간과 빛을 변화시키며 관람객 개인의 감정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모든 관람객이 서로 다른 이야기와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영화관이나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관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의 팀랩(teamLab) 전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표정을 인식해, 공간과 빛을 변화시키며 관람객 개인의 감정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모든 관람객이 서로 다른 이야기와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영화관이나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관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의 팀랩(teamLab) 전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표정을 인식해, 공간과 빛을 변화시키며 관람객 개인의 감정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모든 관람객이 서로 다른 이야기와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영화관이나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관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의 팀랩(teamLab) 전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표정을 인식해, 공간과 빛을 변화시키며 관람객 개인의 감정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모든 관람객이 서로 다른 이야기와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변화하는 디자이너의 역할

이제 디자이너는 감정의 흐름을 조율하고 경험의 서사를 설계하는 ‘감정 디렉터’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의 질문이 “이 디자인이 멋진가?”였다면, 이제는 “이 경험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는가?”로 바뀌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제시한다면, 디자이너는 그 데이터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와 체험으로 변환한다. 즉, 기술과 감정 사이를 연결하는 중매자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심리학, 행동경제학, 뇌과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협업하며, 보이지 않는 감정을 시각·공간적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디자인의 본질은 점점 더 ‘보이는 것’에서 ‘느끼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감정을 중심으로 설계된 서비스와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 AI와 기술은 날로 정교해져 우리의 마음을 읽어내고, 디자이너와 창작자는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경험을 창조한다. 그러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래의 디자인은 더욱 따뜻하고, 인간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감정이 중심이 되는 시대


디지털 시대의 사용자는 이제 정보 자체보다는 자신의 감정 상태와 어울리는 경험을 원한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장르나 인기작만을 기준으로 고르지 않는다. “지금 내 기분에 맞는 콘텐츠가 무엇인가?”가 훨씬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심리학자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의사결정 중 90% 이상은 무의식적인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무의식 속에는 우리가 학습해 온 경험과 기억, 그리고 감정이 함께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감정은 순간적인 선택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의 기업과 창작자는 ‘무엇을 제공할까?’보다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선보인 ‘데이리스트(Daylist)’ 기능은 이 흐름을 잘 보여준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의 하루 리듬을 분석해, 아침에는 집중력을 높이는 음악을, 오후에는 활력을 주는 음악을, 저녁에는 편안히 쉬게 하는 음악을 제안한다. 이는 최근 들은 곡과 유사한 장르를 추천해 주는 수준을 넘어 하루의 감정선을 디자인하는 서비스다. 비슷하게 예로, OTT 플랫폼 디즈니+는 사용자의 최근 시청 기록뿐 아니라 그날의 시간대와 요일을 함께 고려해 추천 알고리즘을 발전시키고 있다. 사용자의 ‘지금, 여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콘텐츠는 쉽게 소비되고 곧 잊히기 마련이다.


기술이 도와주는 감정


감정 큐레이션의 파트너는 인공지능(AI)이다. 초기의 알고리즘은 클릭 수, 시청 시간 같은 단편적인 숫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됐다. 그러나 최근 AI는 표정, 어조, 행동 패턴, 심박수와 같은 생체 정보까지 분석하며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최근 공개한 AI 여행 에이전트는 여행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이 서비스는 숙소를 추천하기에 앞서 사용자가 어떤 기분을 경험하고 싶은지를 먼저 묻는다. 예를 들어, 설렘으로 시작해 몰입의 순간을 거쳐 휴식과 회상으로 이어지는 ‘감정 스토리’를 기반으로 여정을 구성한다. ‘이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여행 계획을 ‘감정’ 중심의 경험 설계로 변화시킨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실시간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명상 앱과 연동되어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심리적 안정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의 불안도를 파악해 조명, 음악, 디스플레이 영상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감정이 중심이 되는 시대

감정 큐레이션은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새롭게 가꾸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영화관이나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관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의 팀랩(teamLab) 전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표정을 인식해, 공간과 빛을 변화시키며 관람객 개인의 감정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모든 관람객이 서로 다른 이야기와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

AI 기반 여행 플랫폼 마인드트립(Mindtrip)은 사용자의 기분과 여행 성향을 분석해 일정 자체를 하나의 감성 시나리오로 구성한다. 예를 들어, ‘회복과 치유’를 목표로 한 여행자는 소란스러운 장소 대신 자연 속 명상 프로그램과 조용한 명소 중심으로 동선을 설계 받는다.


엔터테인먼트

영화관이나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관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의 팀랩(teamLab) 전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표정을 인식해, 공간과 빛을 변화시키며 관람객 개인의 감정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모든 관람객이 서로 다른 이야기와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리테일(소매 산업)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매장에 설치된 센서와 카메라로 고객의 표정을 파악하고, 그날의 감정 상태에 맞춰 조명, 음악, 향을 조정한다. 온라인 쇼핑몰도 고객의 현재 기분을 기반으로 추천 상품을 달리 제시하며, ‘필요’가 아니라 ‘감정적 만족’을 중심으로 소비 경험을 설계한다.


변화하는 디자이너의 역할


이제 디자이너는 감정의 흐름을 조율하고 경험의 서사를 설계하는 ‘감정 디렉터’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의 질문이 “이 디자인이 멋진가?”였다면, 이제는 “이 경험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는가?”로 바뀌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제시한다면, 디자이너는 그 데이터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와 체험으로 변환한다. 즉, 기술과 감정 사이를 연결하는 중매자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심리학, 행동경제학, 뇌과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협업하며, 보이지 않는 감정을 시각·공간적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디자인의 본질은 점점 더 ‘보이는 것’에서 ‘느끼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감정을 중심으로 설계된 서비스와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 AI와 기술은 날로 정교해져 우리의 마음을 읽어내고, 디자이너와 창작자는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경험을 창조한다. 그러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래의 디자인은 더욱 따뜻하고, 인간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