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보너스 트랙', 앵콜
글 백윤학Ⅰ영남대학교 기악과 교수, 지휘자
무대 위 '보너스 트랙', 앵콜
글 백윤학Ⅰ영남대학교 기악과 교수, 지휘자
원래 앵콜은 지금처럼 연주회를 마친 후 하지 않고, 연주곡 중 관객의 반응이 좋은 곡을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들려주는 것을 뜻했습니다. 요즘도 아주 가끔 오페라 공연 중 관객들이 앵콜을 외칠 정도로 가수나 연주자가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을 때 같은 아리아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혹자는 음반이 발명되기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음악회장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같은 곡을 들려줬다고도 주장하는데 일견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특히 오페라가 크게 유행했던 시절엔 주연 가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서 주연 가수들이 한 오페라에서 앵콜을 수차례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실제 공연과 앵콜의 길이가 차이가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오페라가 가지고 있는 극적 구조나 이야기 진행은 뒷전이 되어버렸고요. 그래서 몇몇 음악가들은 공연 중 앵콜을 금지하였습니다. 작곡자, 지휘자로 활동한 구스타프 말러와 20세기 초반 지휘계의 제왕이었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도 공연 중 앵콜을 반대했습니다.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도 극의 흐름을 깨는 앵콜을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앵콜이 기록된 공연 또는 연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앵콜은 프랑스어 ‘앙코르(encore)’ 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다시(again)’라는 뜻의 ‘encore’는 정작 프랑스에선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번 더’를 뜻하는 ‘bis’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요즘 앵콜곡은 보통 ‘프로그램 책엔 적혀있지 않지만 연주회를 다 마친 후 연주되는 곡’을 뜻합니다. 예전처럼 오페라 중간에 같은 곡을 연이어 반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작년 서울에서 공연된 오페라 <토스카>에선 극 중 앵콜이 나오자 주연 여가수가 황급히 무대로 나와 반대했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한편, 앵콜곡은 음악회 연주곡과 관련이 있는 곡으로 준비합니다. 브람스 교향곡으로 연주회를 마쳤다면 브람스의 곡을 앵콜곡으로 하는 식으로요. 브람스 헝가리 무곡 1, 5번도 좋은 앵콜곡 입니다. 브람스와 긴밀한 관계였던 동료 음악가의 곡을 앵콜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브람스 곡으로 구성된 연주회에서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곡을 앵콜로 선택하는 것도 좋겠네요. 물론 슈만 곡으로 짜인 연주회의 앵콜로 브람스 곡을 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앵콜은 보통 한두 곡을 합니다. 극히 예외적으로 앵콜을 세 곡 이상 할 때도 있습니다. 각 곡의 길이는 5분 안팎이거나 더 짧습니다. 하지만 암보가 가능한 피아노 솔로나 기타 솔로, 무반주 악기 리사이틀(독주회)땐 미리 외운 곡이 있다면 준비된 앵콜보다 더 많은 앵콜이 가능합니다. 즉석에서 관객이 원하는 곡을 앵콜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긴 앵콜로 유명한데 지난번 방한 연주 땐 무려 7곡이나 들려줬다고 합니다. 반대로, 앵콜을 안 하는 연주자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는 맘에 드는 연주를 한 연주회에선 절대로 앵콜을 안 했다고 하지요. 독주회와 달리, 오케스트라 또는 실내악 연주회에선 악보가 미리 준비되지 않으면 연주가 불가능해서 독주회처럼 즉흥적인 앵콜곡은 불가능합니다. 오케스트라나 실내악 연주회에서 이미 준비된 앵콜이 다 연주된 이후에도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가 계속 이어질 땐 연주회 프로그램 중 한 곡을 다시 연주하기도 합니다. 보통 짧고 빠른 악장을 하거나 연주곡 중 일부만 연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페라는 공연을 마친 후 출연 가수들이 인사를 하는 커튼콜 순서가 있는데 앵콜곡 대신 아주 간혹 오케스트라가 간주곡처럼 오페라의 유명한 선율을 커튼콜 배경음악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협연자도 앵콜을 합니다. 보통 무반주곡을 많이 하는데요, 이땐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협연자의 연주를 듣지요. 오케스트라도 쉬어야 하기 때문에 협연자가 한 곡보다 많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앵콜곡이 무엇이었는지’ 문의하는 관객들이 많아서일까요? 최근 연주회장에선 앵콜곡으로 연주된 곡의 제목을 공연장 로비 게시판에 적어주기도 합니다. 어떤 땐 앵콜을 연주하기 전 연주자나 지휘자가 관객들에게 앵콜곡의 제목을 말해주기도 하지요. 어떤 곡이 왜, 앵콜곡으로 사용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그런데 앵콜곡을 들으려면 직접 연주회장에 가셔야겠지요? 기회가 된다면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근처 연주회장에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분명 달콤하고 즐거운 앵콜곡이 연주회장을 나서는 여러분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입니다.
원래 앵콜은 지금처럼 연주회를 마친 후 하지 않고, 연주곡 중 관객의 반응이 좋은 곡을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들려주는 것을 뜻했습니다. 요즘도 아주 가끔 오페라 공연 중 관객들이 앵콜을 외칠 정도로 가수나 연주자가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을 때 같은 아리아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혹자는 음반이 발명되기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음악회장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같은 곡을 들려줬다고도 주장하는데 일견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특히 오페라가 크게 유행했던 시절엔 주연 가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서 주연 가수들이 한 오페라에서 앵콜을 수차례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실제 공연과 앵콜의 길이가 차이가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오페라가 가지고 있는 극적 구조나 이야기 진행은 뒷전이 되어버렸고요. 그래서 몇몇 음악가들은 공연 중 앵콜을 금지하였습니다. 작곡자, 지휘자로 활동한 구스타프 말러와 20세기 초반 지휘계의 제왕이었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도 공연 중 앵콜을 반대했습니다.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도 극의 흐름을 깨는 앵콜을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앵콜이 기록된 공연 또는 연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앵콜은 프랑스어 ‘앙코르(encore)’ 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다시(again)’라는 뜻의 ‘encore’는 정작 프랑스에선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번 더’를 뜻하는 ‘bis’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요즘 앵콜곡은 보통 ‘프로그램 책엔 적혀있지 않지만 연주회를 다 마친 후 연주되는 곡’을 뜻합니다. 예전처럼 오페라 중간에 같은 곡을 연이어 반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작년 서울에서 공연된 오페라 <토스카>에선 극 중 앵콜이 나오자 주연 여가수가 황급히 무대로 나와 반대했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한편, 앵콜곡은 음악회 연주곡과 관련이 있는 곡으로 준비합니다. 브람스 교향곡으로 연주회를 마쳤다면 브람스의 곡을 앵콜곡으로 하는 식으로요. 브람스 헝가리 무곡 1, 5번도 좋은 앵콜곡 입니다. 브람스와 긴밀한 관계였던 동료 음악가의 곡을 앵콜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브람스 곡으로 구성된 연주회에서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곡을 앵콜로 선택하는 것도 좋겠네요. 물론 슈만 곡으로 짜인 연주회의 앵콜로 브람스 곡을 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앵콜은 보통 한두 곡을 합니다. 극히 예외적으로 앵콜을 세 곡 이상 할 때도 있습니다. 각 곡의 길이는 5분 안팎이거나 더 짧습니다. 하지만 암보가 가능한 피아노 솔로나 기타 솔로, 무반주 악기 리사이틀(독주회)땐 미리 외운 곡이 있다면 준비된 앵콜보다 더 많은 앵콜이 가능합니다. 즉석에서 관객이 원하는 곡을 앵콜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긴 앵콜로 유명한데 지난번 방한 연주 땐 무려 7곡이나 들려줬다고 합니다. 반대로, 앵콜을 안 하는 연주자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는 맘에 드는 연주를 한 연주회에선 절대로 앵콜을 안 했다고 하지요. 독주회와 달리, 오케스트라 또는 실내악 연주회에선 악보가 미리 준비되지 않으면 연주가 불가능해서 독주회처럼 즉흥적인 앵콜곡은 불가능합니다. 오케스트라나 실내악 연주회에서 이미 준비된 앵콜이 다 연주된 이후에도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가 계속 이어질 땐 연주회 프로그램 중 한 곡을 다시 연주하기도 합니다. 보통 짧고 빠른 악장을 하거나 연주곡 중 일부만 연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페라는 공연을 마친 후 출연 가수들이 인사를 하는 커튼콜 순서가 있는데 앵콜곡 대신 아주 간혹 오케스트라가 간주곡처럼 오페라의 유명한 선율을 커튼콜 배경음악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협연자도 앵콜을 합니다. 보통 무반주곡을 많이 하는데요, 이땐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협연자의 연주를 듣지요. 오케스트라도 쉬어야 하기 때문에 협연자가 한 곡보다 많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앵콜곡이 무엇이었는지’ 문의하는 관객들이 많아서일까요? 최근 연주회장에선 앵콜곡으로 연주된 곡의 제목을 공연장 로비 게시판에 적어주기도 합니다. 어떤 땐 앵콜을 연주하기 전 연주자나 지휘자가 관객들에게 앵콜곡의 제목을 말해주기도 하지요. 어떤 곡이 왜, 앵콜곡으로 사용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그런데 앵콜곡을 들으려면 직접 연주회장에 가셔야겠지요? 기회가 된다면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근처 연주회장에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분명 달콤하고 즐거운 앵콜곡이 연주회장을 나서는 여러분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