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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E H I N D  M U S I C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September · October  2025  vol.113
CLASSIC


B E H I N D  M U S I C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일자무식의 테너 An Ignorant Tenor


캄파니니 Italo Campanini (1845–1896/이탈리아 출신 테너 가수)는 한때 라이벌 가수인 판첼리가 그만의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타이틀을 자기에게도 사용함으로써 그와 적대관계에 있게 되었다. 라이벌 판첼리 Giuseppe Fancelli (1833-1887/이탈리아 출신 테너 가수)는 매우 무식한 사람이어서 글을 읽거나 쓸 줄 몰랐지만, 캄파니니의 가방에 적힌 “프리모 테노레 아솔루토 Primo Tenore Assoluto”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내고는 “아솔루토”(절대적 또는 독보적이라는 뜻)라는 단어가 자신에게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대단히 분노했다고 한다. 


그런데 레그혼(Leghorn)(이탈리아 Livorno 지역의 영어식 명칭)에서 짐꾼으로 일했던 판첼리는 일자무식이어서 오페라 합창단원 중의 한 사람을 고용하여 자신의 팬인 아가씨들에게 대신 사인을 하도록 했다. 한번은 리버풀 필하모닉 협회의 사인 앨범에 자신의 사인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사인을 대신하는 사람이 근처에 있지 않아서 그는 직접 이 고통스러운 작업을 수행했다. 그의 이름에서 “l(엘)”자 하나와 “c(시)”자가 빠졌지만, 그의 눈에는 글자가 꽤 잘 어울리는 듯했다. 그리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애칭을 추가하려고 시도했고, 그의 눈에 가장 매력적인 마지막 단어에 도달할 때까지 글쓰기를 배우는 학생처럼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a”를 쓴 후 잘못해서 “s”를 세 개를 썼으나, 곧 그가 떨어뜨린 잉크가 큰 반점을 만들어 그중 하나를 지워버렸고, 오늘날까지 서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가장 멍청한 테너 파넬리 (Faneli Primo Tenore Ass――)” 


세 유형의 연주자 Three Classes Of Players 

런던에 살았던 음악가인 살로몬 Johann Peter Salomon (1745-1815/독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 겸 지휘자)은 조지 3세를 제자로 두게 되었었다. 어느 날, 왕이 연습을 많이 하지 않고 연주 실력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스승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바이올린 연주자의 유형을 알려주었다.


“폐하, 바이올린 연주자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전혀 연주가 안 되는 사람, 두 번째 유형은 연주가 서툰 사람, 세 번째 유형은 연주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폐하께서는 이미 두 번째 유형에 도달하셨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모든 연주자의 대부분은 이 두 번째 단계에서 그친다. 이 사실만으로도 안타깝기 그지없는데, 더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의 연주자가 이 단계에 머물려고 하고 세 번째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서는 첫 번째 단계를 벗어나는 사람은 얼마 안 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 중에서 세 번째 단계에 도달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출처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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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의 속임수 Fiddler’s Trick

아르칸젤로 코렐리 Archangelo Corelli (1653-1713, 이탈리아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는 한때 이탈리아를 여행 중이던 스트렁크 Nicolaus Adam Strunck (1640-1700, 독일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의 하찮은 계략에 속았다. 그 독일인은 위대한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코렐리를 방문하여 잠시 환담한 후 연주를 부탁했다. 코렐리는 그러겠다고 하고, 손님이 기뻐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연주를 마친 후, 그는 손님에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스트렁크는 자신도 연주를 좀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코렐리는 스트렁크가 칭찬한 것에 보답하고자 그에게 연주를 요청했다. 스트렁크가 연주를 마치자, 이 독일인이 의도적으로 매우 부주의하게 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활을 잘 사용한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코렐리는 연습만 하면 훌륭한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스트렁크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바이올린의 모든 줄을 정상적인 조율에서 벗어나게 한 다음, 손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여 잘못 조율된 현의 음높이를 바로 잡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연주했다. 이를 본 코렐리는 놀라서 소리쳤다. 


“선생님 사람들은 저를 아르칸젤로(Archangelo: 대천사라는 뜻)라고 부르지만, 

어휴, 당신은 아르키디아볼로 Archdiavolo(대악마라는 뜻)이시군요!”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법  How to Secure A Successful Debut

크리스틴 닐슨은 잘 알려진 오페라 매니저였던 메이플슨 대령 James Henry Mapleson (1830-1901, 영국의 오페라 제작자)의 후원으로 영국 관객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닐슨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이플슨은 그녀가 진정한 보물임을 알아보고 열정적으로 그녀가 영국에서 가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해야만 한다고 결심했다. 


메이플슨은 동원된 사람들이 미리 정해진 시점에서 박수를 치지 않거나, 노래 도중에 박수를 쳐 이어지는 노래를 방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으면, 자신이 계획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메이플슨은 템스강에서 고용한 25명의 뱃사공들에게 각각 티켓을 나눠 주어 오페라하우스 곳곳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닐슨이 1막에 등장했을 때는 박수를 치지 않도록 이들을 철저히 교육했다. 대신 각 막이 끝난 후 박수로 커튼콜을 유도할 때마다 1실링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재앙은 막았고 그날 밤 뱃사공들은 각각이 5~6실링을 벌었다. 메이플슨은 만약 그가 닐슨이 공정한 평가를 받도록 해도 그녀를 이끌어 명성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이 첫날밤에 그녀의 뛰어난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거나, 그녀가 오기 전에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열광적인 환대를 받지 못했다면, 그 후에 그녀의 실력을 인정받는 것은 힘들 뻔했다. 하지만 그의 재치와 뱃사공들의 열렬한 박수 덕분에 그런 일을 면할 수 있었다.


출처 :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