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CULTURE
EXPOSITION

E X P O S I T I O N



한국적 화조화의 진수를 만나다,

대구간송미술관 기획전



newlooks


사진·자료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July · August  2025  vol.112
CONTEMPORARY


E X P O S I T I O N


한국적 화조화의 진수를 만나다,


대구간송미술관 기획전 

newlooks

사진·자료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화폭에 담긴 단원의 새는,
지금도 노래하는 듯하다.


섬세하고 고운 붓끝에서 피어난 꽃과 노래하는 새들. 겸재 정선의 고결한 이상이 스며든 화조화, 그리고 단원 김홍도의 생동감 넘치는 화폭은 조선 시대 자연과 인간이 나눈 교감을 생생히 전달한다. 자연의 숨결과 예술의 조화는 시간의 경계를 넘어, 오늘날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


조선 화조화, 시대별 미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이 개관 이후 첫 번째 기획전 《화조미감》을 오는 4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 약 300년에 걸친 한국적 화조화의 흐름을 조망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총 37건 77점(보물 2건 포함)의 작품이 3부로 나누어 전시되며,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시기로 나눠, 화조화를 통해 각 시대의 예술적 특징과 미감을 풀어낸다. 


1부 ‘고고(孤高), 화조로 그려진 이상’에서는 조선 중기의 화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시기 문인화가들은 자연과 고결한 삶의 이상을 투영하여 화조화를 그렸으며, 김식, 김시, 조속 등 문인화가들의 작품들이 당시의 차분하고 세련된 미감을 느끼게 한다.


2부 ‘시정(詩情), 자연과 시를 품다’에서는 조선 후기 화조화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문인화와 화원화가의 작품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한 시기로,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인화풍과 대상의 실재감을 담아낸 채색화가 공존한다. 이는 조선 후기 화단의 다양성과 풍요로운 예술적 성취를 엿보게 한다.


3부 ‘탐미(耽美), 행복과 염원을 담다’는 조선 말기의 화조화를 다룬다. 이 시기는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화조화가 유행했으며, 장승업의 화조병풍과 이를 계승한 안중식, 조석진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기간의 화조화는 장식적 요소와 함께 조선 후기 고유의 탐미적 미감을 담아내며, 이후 20세기 화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화조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독창적 화조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 공간이다. 두 화가는 진경산수화뿐만 아니라 화조화에서도 독보적 업적을 남겼다.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수리복원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2019년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2년에 걸친 정밀한 복원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화훼영모화첩》뿐만 아니라 신사임당의 《초충도》 병풍, 이징의 《산수화조도첩》과 함께 비교 전시되며, 한국 화조화의 변화와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단원 김홍도의 화조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보물로 지정된 《병진년화첩》과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산수일품첩》의 관련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 화조화의 절정기를 감상할 수 있다. 김홍도의 화조화는 그의 전성기 시절의 예술적 완성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절제미와 세부 묘사, 생동감이 돋보인다.


전시 중인 《화훼영모화첩》

한국 미술 보존의 모범 사례, 《화훼영모화첩》 

특히,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한국 미술의 세계적 가치를 알린 작품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에 선정된 최초의 국내 사례로 큰 주목을 받았다. 복원 과정에서 사용된 안료와 기법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밝혀졌으며, 이는 작품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한층 높였다. 전시장에서는 복원 과정을 소개하는 보이는 수리복원실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선사한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이번 《화조미감》 전시는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고자 했던 선조들의 일상과 이상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반자인 꽃과 새를 표현한 화조화를 통해 고미술의 아름다움과 한국적 미감을 느껴보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화폭에 담긴 단원의 새는, 지금도 노래하는 듯하다.


섬세하고 고운 붓끝에서 피어난 꽃과 노래하는 새들. 겸재 정선의 고결한 이상이 스며든 화조화, 그리고 단원 김홍도의 생동감 넘치는 화폭은 조선 시대 자연과 인간이 나눈 교감을 생생히 전달한다. 자연의 숨결과 예술의 조화는 시간의 경계를 넘어, 오늘날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


조선 화조화, 시대별 미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이 개관 이후 첫 번째 기획전 《화조미감》을 오는 4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 약 300년에 걸친 한국적 화조화의 흐름을 조망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총 37건 77점(보물 2건 포함)의 작품이 3부로 나누어 전시되며,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시기로 나눠, 화조화를 통해 각 시대의 예술적 특징과 미감을 풀어낸다. 


1부 ‘고고(孤高), 화조로 그려진 이상’에서는 조선 중기의 화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시기 문인화가들은 자연과 고결한 삶의 이상을 투영하여 화조화를 그렸으며, 김식, 김시, 조속 등 문인화가들의 작품들이 당시의 차분하고 세련된 미감을 느끼게 한다.


2부 ‘시정(詩情), 자연과 시를 품다’에서는 조선 후기 화조화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문인화와 화원화가의 작품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한 시기로,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인화풍과 대상의 실재감을 담아낸 채색화가 공존한다. 이는 조선 후기 화단의 다양성과 풍요로운 예술적 성취를 엿보게 한다. 3부 ‘탐미(耽美), 행복과 염원을 담다’는 조선 말기의 화조화를 다룬다. 이 시기는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화조화가 유행했으며, 장승업의 화조병풍과 이를 계승한 안중식, 조석진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기간의 화조화는 장식적 요소와 함께 조선 후기 고유의 탐미적 미감을 담아내며, 이후 20세기 화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화조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독창적 화조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 공간이다. 두 화가는 진경산수화뿐만 아니라 화조화에서도 독보적 업적을 남겼다.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수리복원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2019년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2년에 걸친 정밀한 복원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화훼영모화첩》뿐만 아니라 신사임당의 《초충도》 병풍, 이징의 《산수화조도첩》과 함께 비교 전시되며, 한국 화조화의 변화와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단원 김홍도의 화조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보물로 지정된 《병진년화첩》과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산수일품첩》의 관련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 화조화의 절정기를 감상할 수 있다. 김홍도의 화조화는 그의 전성기 시절의 예술적 완성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절제미와 세부 묘사, 생동감이 돋보인다.


전시 중인 《화훼영모화첩》

한국 미술 보존의 모범 사례, 《화훼영모화첩》



특히,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한국 미술의 세계적 가치를 알린 작품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에 선정된 최초의 국내 사례로 큰 주목을 받았다. 복원 과정에서 사용된 안료와 기법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밝혀졌으며, 이는 작품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한층 높였다. 전시장에서는 복원 과정을 소개하는 보이는 수리복원실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선사한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이번 《화조미감》 전시는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고자 했던 선조들의 일상과 이상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반자인 꽃과 새를 표현한 화조화를 통해 고미술의 아름다움과 한국적 미감을 느껴보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