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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O V I E   P L A Y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사랑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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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기에 그 빈자리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영화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아내를 잃은 제르맹의 이야기를 통해 이별의 아픔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가슴 깊이 새기며 떠나보내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다.


May · June  2025  vol.111
ISSUE & CULTURE


M O V I E  P L A Y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사랑하는 당신에게


newlooks

사진제공 티캐스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기에 그 빈자리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영화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아내를 잃은 제르맹의 이야기를 통해 이별의 아픔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가슴 깊이 새기며 떠나보내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델핀 리허리시 / 벨기에, 스위스

수입 /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출연  프랑수와 벨레앙, 라 리봇, 케이시 모텟 클레인

개봉  2024.01.10.

배급 티캐스트



영화의 주인공 제르맹은 은퇴 후 평화로운 노년기를 보내던 중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아내와 생전에 나눈 약속을 떠올린다. “먼저 떠나는 사람이 이루지 못한 꿈은 남은 사람이 대신 이뤄주자.” 아내가 남긴 꿈은 현대무용 공연에 서는 것이었다. 제르맹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용단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춤을 배우는 과정은 그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이가 들어 삐걱거리던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고 서툰 동작은 그를 좌절시켰다. 시간표까지 짜서 자신을 돌보는 자식들에게 공연을 비밀로 하려던 탓에 갈등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해프닝들까지 더해져 그를 힘들게 했다. 그렇지만 그는 차츰 무용단 사람들과 교감하며 변화해 갔다. 제르맹에게 춤은 새로운 도전을 넘어 아내와의 기억을 되새기고 그녀에게 말하지 못했던 작별의 마음을 전하는 표현이 된다. 그렇게 그는 아내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마침내 공연 당일, 무대에 선 제르맹은 더 이상 아내를 떠나보낸 채 슬픔과 절망 에 빠져 있는 홀로 남겨진 70대 남성이 아니었다. 그의 몸짓에는 아내와 함께 보 낸 시간, 그녀와의 약속이 담겨있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별을 건네고 다시 앞 으로 걸어 나가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서툴고 느린 동작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무대를 넘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그는 아내를 떠나보내는 법을 배 운 동시에 남은 삶을 살아갈 용기도 얻게 되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상실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사랑했던 기억이 어떻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는지 보여준다. 영화는 잊으라는 말도, 슬픔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고 그 시간을 마음속에 품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별은 사랑과 추억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 진심을 담아 잘 떠나보내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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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에게』

델핀 리허리시 / 벨기에, 스위스


출연  프랑수와 벨레앙, 라 리봇, 케이시 모텟 클레인

개봉  2023.05.31. 

배급  티캐스트


영화의 주인공 제르맹은 은퇴 후 평화로운 노년기를 보내던 중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아내와 생전에 나눈 약속을 떠올린다. “먼저 떠나는 사람이 이루지 못한 꿈은 남은 사람이 대신 이뤄주자.” 아내가 남긴 꿈은 현대무용 공연에 서는 것이었다. 제르맹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용단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춤을 배우는 과정은 그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이가 들어 삐걱거리던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고 서툰 동작은 그를 좌절시켰다. 시간표까지 짜서 자신을 돌보는 자식들에게 공연을 비밀로 하려던 탓에 갈등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해프닝들까지 더해져 그를 힘들게 했다. 그렇지만 그는 차츰 무용단 사람들과 교감하며 변화해 갔다. 제르맹에게 춤은 새로운 도전을 넘어 아내와의 기억을 되새기고 그녀에게 말하지 못했던 작별의 마음을 전하는 표현이 된다. 그렇게 그는 아내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마침내 공연 당일, 무대에 선 제르맹은 더 이상 아내를 떠나보낸 채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는 홀로 남겨진 70대 남성이 아니었다. 그의 몸짓에는 아내와 함께 보낸 시간, 그녀와의 약속이 담겨있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별을 건네고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가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서툴고 느린 동작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무대를 넘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그는 아내를 떠나보내는 법을 배운 동시에 남은 삶을 살아갈 용기도 얻게 되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상실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사랑했던 기억이 어떻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는지 보여준다. 영화는 잊으라는 말도, 슬픔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고 그 시간을 마음속에 품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별은 사랑과 추억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 진심을 담아 잘 떠나보내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