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는 시대, 퍼레니얼
글 newlooks
참고자료
경험디자인(exdesign.co.kr)
이데일리(2025.02.07.)
디지털타임스(2025.2.11.)
머니투데이(2025.03.02.)
세대 차이, 세대 갈등, 세대 통합 등 세대와 관련한 용어에는 구분되고 부딪침을 전제하는 표현이 많다. 세대와 세대 사이는 그만큼 다르고, 선명히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는 뜻이다.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해, X세대, 밀레니얼(Y세대), Z세대, 알파세대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요즘이다. 여기에 별도 세대를 묶거나 특정해 칭하는 MZ, 잘파, GG 등의 용어까지, 마이크로트렌드의 시대답게 세대 구분도 촘촘하고 다층적이다.
그러나 세대 간 경계는 오히려 허물어지는 추세다. 자신이 속한 세대나 생물학적 나이를 뛰어넘어 다른 세대의 특질을 함께 갖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 사이의 부딪침이 무뎌지고 세대를 넘나들며 문화와 경험이 향유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을 띠는 사람들을 ‘퍼레니얼(Perennial)’이라 한다.
여러 해에 걸쳐 계속 생장하는 다년생 식물에서 비롯된 이 개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인 마우로 기옌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이들은 급변하는 기술 발전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세상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학습하면서 멀티 제너레이션 시대 속 개인의 사회적 수명을 늘린다. 대표적인 예가 영 피프티(Young Fifty)다. 청년 시절 왕성했던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아날로그 경험과 디지털 경험을 동시에 지닌 이들은 시장의 중요한 소비 주체이기도 하다.
퍼레니얼이 문화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같은 문화를 경험하고, 아이들의 문화가 어른들에게 전파되고 나아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모두를 열광하게 했던 어느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인기,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청장년층에까지 퍼졌던 캐릭터 스티커 모으기 열풍, 30년도 더 된 레트로 문화를 찾아 즐기는 청년 세대와 이것이 트렌드의 한 축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 등에서 우리는 세대를 초월한 문화 향유의 현장을 만난다.
2050년은 최대 10개의 세대가 공존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기옌 교수는 예고했다. 언젠가 나이와 세대 구분이 아예 없어질 시대가 등장할 것이며, 이 시대를 살아갈 이들이 바로 퍼레니얼이란 것이다. 세대가 사라지는 시대, 나이로 구분 짓지 않고 개인의 취향과 선택으로 서로를 연결할 새로운 시대는, 우리 사회가 차이와 갈등을 지나 통합으로 가는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될지 모른다. 구분되고 부딪침에서 연결과 포용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는 들목에 퍼레니얼이 있다.
세대를 넘는 시대, 퍼레니얼
글 newlooks
참고자료
경험디자인(exdesign.co.kr)
이데일리(2025.02.07.)
디지털타임스(2025.2.11.)
머니투데이(2025.03.02.)
세대 차이, 세대 갈등, 세대 통합 등 세대와 관련한 용어에는 구분되고 부딪침을 전제하는 표현이 많다. 세대와 세대 사이는 그만큼 다르고, 선명히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는 뜻이다.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해, X세대, 밀레니얼(Y세대), Z세대, 알파세대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요즘이다. 여기에 별도 세대를 묶거나 특정해 칭하는 MZ, 잘파, GG 등의 용어까지, 마이크로트렌드의 시대답게 세대 구분도 촘촘하고 다층적이다.
그러나 세대 간 경계는 오히려 허물어지는 추세다. 자신이 속한 세대나 생물학적 나이를 뛰어넘어 다른 세대의 특질을 함께 갖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 사이의 부딪침이 무뎌지고 세대를 넘나들며 문화와 경험이 향유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을 띠는 사람들을 ‘퍼레니얼(Perennial)’이라 한다.
여러 해에 걸쳐 계속 생장하는 다년생 식물에서 비롯된 이 개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인 마우로 기옌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이들은 급변하는 기술 발전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세상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학습하면서 멀티 제너레이션 시대 속 개인의 사회적 수명을 늘린다. 대표적인 예가 영 피프티(Young Fifty)다. 청년 시절 왕성했던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아날로그 경험과 디지털 경험을 동시에 지닌 이들은 시장의 중요한 소비 주체이기도 하다.
퍼레니얼이 문화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같은 문화를 경험하고, 아이들의 문화가 어른들에게 전파되고 나아가 시장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모두를 열광하게 했던 어느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인기,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청장년층에까지 퍼졌던 캐릭터 스티커 모으기 열풍, 30년도 더 된 레트로 문화를 찾아즐기는 청년 세대와 이것이 트렌드의 한 축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 등에서 우리는 세대를 초월한 문화 향유의 현장을 만난다.
2050년은 최대 10개의 세대가 공존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기옌 교수는 예고했다. 언젠가 나이와 세대 구분이 아예 없어질 시대가 등장할 것이며, 이 시대를 살아갈 이들이 바로 퍼레니얼이란 것이다. 세대가 사라지는 시대, 나이로 구분 짓지 않고 개인의 취향과 선택으로 서로를 연결할 새로운 시대는, 우리 사회가 차이와 갈등을 지나 통합으로 가는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될지 모른다. 구분되고 부딪침에서 연결과 포용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는 들목에 퍼레니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