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스승이 위대할수록 제자도 더 위대해진다
THE GREATER THE COMPOSER THE GREATER THE STUDENT
글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글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스승이 위대할수록 제자도 더 위대해진다
THE GREATER THE COMPOSER
THE GREATER THE STUDENT
위대한 작곡가들은 자신을 가르친 스승의 제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사실, “불멸의 이름을 남긴 사람들” 중 작곡의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훈련을 받지 않은 이는 단 한 명, 슈베르트뿐이었다. 그의 음악에서도 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슈베르트는 창의적으로 선율을 만드는 데에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으며, 주제 선율을 발전시키거나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그는 하늘이 부여한 소질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는 각기 다른 독립된 선율을 대위법적으로 전개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기교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당대 최고의 스승 중 한 명에게 대위법을 배우기로 했다. 그러나 병이 그를 덮쳤고, 죽음은 그가 공부의 결실을 누리기도 전에 그를 데려가 버렸다.
그런데도, 오늘날 일부 사람들은 이와 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 학도들과 타고난 천재들조차 가능한 한 열심히, 그리고 오랫동안 공부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이와는 달리, 한 줌의 재능에 의지하여 제대로 배우지 않고, 한 방울의 물과 같은 재주를 음악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튀기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해서는 품위 있고 성공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자신의 힘만으로 스스로 길을 개척하려는 무모한 시도에 나선다.
어떤 이들은 스스로 조금이라도 멜로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음악의 철자법(spelling), 문법(grammar), 수사법(rhetoric)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자신을 완전한 작곡가라고 생각한다. 반면, 훨씬 더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유능한 스승의 지도를 제대로 받아야 비로소 음악을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 필자는 교향곡, 오페라, 현악 사중주 등 온갖 작품을 썼다며 자부하는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결국 어떤 종류의 음악 수업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그의 말과 작품 목록은 마치 ‘알려지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 베토벤’이라도 마주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그가 ‘레슨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마지막으로 덧붙였을 때, 우리는 마치 바보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한 나이 든 독일 선생님처럼 솔직하고 양심적일 수 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를 존경하는 제자들이 “토이펠스베르크(Teufelsberg) 선생님, 그렇게 음악에 능통하신데 왜 작곡을 안 하십니까? 우아한 음악을 아주 완벽하게 쓸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라고 하면서 다가왔을 때, 그는 이렇게 외쳤다. “아니, 아니, 나는 작곡하지 않을 거야. 하나님이시여! 세상에는 정말 나쁜 음악이 이미 넘쳐납니다!”
출처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
위대한 작곡가들은 자신을 가르친 스승의 제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사실, “불멸의 이름을 남긴 사람들” 중 작곡의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훈련을 받지 않은 이는 단 한 명, 슈베르트뿐이었다. 그의 음악에서도 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슈베르트는 창의적으로 선율을 만드는 데에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으며, 주제 선율을 발전시키거나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그는 하늘이 부여한 소질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는 각기 다른 독립된 선율을 대위법적으로 전개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기교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당대 최고의 스승 중 한 명에게 대위법을 배우기로 했다. 그러나 병이 그를 덮쳤고, 죽음은 그가 공부의 결실을 누리기도 전에 그를 데려가 버렸다.
그런데도, 오늘날 일부 사람들은 이와 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 학도들과 타고난 천재들조차 가능한 한 열심히, 그리고 오랫동안 공부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이와는 달리, 한 줌의 재능에 의지하여 제대로 배우지 않고, 한 방울의 물과 같은 재주를 음악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튀기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해서는 품위 있고 성공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자신의 힘만으로 스스로 길을 개척하려는 무모한 시도에 나선다.
어떤 이들은 스스로 조금이라도 멜로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음악의 철자법(spelling), 문법(grammar), 수사법(rhetoric)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자신을 완전한 작곡가라고 생각한다. 반면, 훨씬 더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유능한 스승의 지도를 제대로 받아야 비로소 음악을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 필자는 교향곡, 오페라, 현악 사중주 등 온갖 작품을 썼다며 자부하는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결국 어떤 종류의 음악 수업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그의 말과 작품 목록은 마치 ‘알려지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 베토벤’이라도 마주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그가 ‘레슨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마지막으로 덧붙였을 때, 우리는 마치 바보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한 나이 든 독일 선생님처럼 솔직하고 양심적일 수 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를 존경하는 제자들이 “토이펠스베르크(Teufelsberg) 선생님, 그렇게 음악에 능통하신데 왜 작곡을 안 하십니까? 우아한 음악을 아주 완벽하게 쓸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라고 하면서 다가왔을 때, 그는 이렇게 외쳤다. “아니, 아니, 나는 작곡하지 않을 거야. 하나님이시여! 세상에는 정말 나쁜 음악이 이미 넘쳐납니다!”
출처 :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