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background

B E H I N D  M U S I C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March · April  2025  vol.110
CLASSIC


B E H I N D  M U S I C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선입견 PREJUDICE


우리는 우리의 선입견과 성급하게 내뱉은 단정적인 말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음악가와 음악평론가(두 용어가 항상 동의어는 아님)는 이 점에서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 중 대다수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거나 우리의 독단적인 말을 거두어들이기 싫어하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가 틀렸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더라도 말이다. 


인류의 이러한 특이성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건이 경쟁자였던 손택 Henriette Sontag(독일의 소프라노/1806-1854)와 말리브란 Maria Felicia Malibran(스페인의 소프라노 가수/1808-1836) 사이에서 벌어졌다. 존타그는 독일인이었다. 그녀의 경쟁자인 말리브란의 친구들은 이탈리아인이나 이탈리아 창법을 따르는 사람들만이 그 이름에 걸맞은 노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렇다면, 존타그는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독일 가수들에 대한 편견이 그들의 나라에서조차 너무 심해서, 프리드리히 대제가 마라 Gertrud Elisabeth Mara(독일의 소프라노 가수/1749-1833)의 노래를 들어보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뭐! 독일 가수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내 말의 울음소리가 내게 더 큰 즐거움을 줄 거라고 기대하는 게 맞지!”라고 단언해 버렸다. 


독일이 음악이 발전된 다른 국가보다 뛰어난 가수를 덜 배출한 건 맞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비평가는 독일이 데브리엔트 Wilhelmine Schröder-Devrient(독일의 소프라노 가수/1804-1860), 티첸스 Thérèse Carolina Johanne Alexandra Tietjens(독일의 소프라노 가수 /1831-1877), 루카 Pauline Lucca (오스트리아 출신 소프라노 가수/1841-1908), 마라, 손택을 자랑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와 비교하더라고 동등하거나 더 노래를 잘하는 다른 나라 출신 가수가 독일에 20명이나 있다고 말했다. 


손택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한 이탈리아 비평가는, 독일 가수에 대한 이러한 편견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도록 설득당했다. 그는 잠시 노래를 듣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독일 가수의 노래에 탄복하는 그의 친구에게 “뭐해, 안 갈 거야?”라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조금만 더 듣고 가세나. 그러면 독일인도 노래할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될 걸세.”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도 알아.” 하면서 이탈리아인이 대답했다. 

“그러니 가자는 거지!”



출처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


선입견 PREJUDICE


우리는 우리의 선입견과 성급하게 내뱉은 단정적인 말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음악가와 음악평론가(두 용어가 항상 동의어는 아님)는 이 점에서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 중 대다수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거나 우리의 독단적인 말을 거두어들이기 싫어하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가 틀렸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더라도 말이다. 


인류의 이러한 특이성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건이 경쟁자였던 손택 Henriette Sontag(독일의 소프라노/1806-1854)와 말리브란 Maria Felicia Malibran(스페인의 소프라노 가수/1808-1836) 사이에서 벌어졌다. 존타그는 독일인이었다. 그녀의 경쟁자인 말리브란의 친구들은 이탈리아인이나 이탈리아 창법을 따르는 사람들만이 그 이름에 걸맞은 노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렇다면, 존타그는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독일 가수들에 대한 편견이 그들의 나라에서조차 너무 심해서, 프리드리히 대제가 마라 Gertrud Elisabeth Mara(독일의 소프라노 가수/1749-1833)의 노래를 들어보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뭐! 독일 가수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내 말의 울음소리가 내게 더 큰 즐거움을 줄 거라고 기대하는 게 맞지!”라고 단언해 버렸다. 


독일이 음악이 발전된 다른 국가보다 뛰어난 가수를 덜 배출한 건 맞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비평가는 독일이 데브리엔트 Wilhelmine Schröder-Devrient(독일의 소프라노 가수/1804-1860), 티첸스 Thérèse Carolina Johanne Alexandra Tietjens(독일의 소프라노 가수 /1831-1877), 루카 Pauline Lucca (오스트리아 출신 소프라노 가수/1841-1908), 마라, 손택을 자랑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와 비교하더라고 동등하거나 더 노래를 잘하는 다른 나라 출신 가수가 독일에 20명이나 있다고 말했다. 


손택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한 이탈리아 비평가는, 독일 가수에 대한 이러한 편견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도록 설득당했다. 그는 잠시 노래를 듣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독일 가수의 노래에 탄복하는 그의 친구에게 “뭐해, 안 갈 거야?”라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조금만 더 듣고 가세나. 그러면 독일인도 노래할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될 걸세.”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도 알아.” 하면서 이탈리아인이 대답했다. 

“그러니 가자는 거지!”

출처 :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