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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TREND
EXPOSITION

E X P O S I T I O N



우리 지역 옛이야기가 담긴 문화유산,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

 


newlooks


사진·자료 제공 국립대구박물관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딘 사람은 수많은 사연을 가진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천 년 이상의 시간을 우리의 땅, 흙 속에서 간직해온 고대 유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녹슨 청동에는 시간이 묻어 있고, 흠집 난 유리에는 역사가 덧입혀졌다. 축축하고 어두운 흙더미에서 나와 현대의 빛을 본 유물은, 여러 곳을 돌고 돌아 드디어 제 고향에서 풍요로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

-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


전시기간 2024.7.9.(화)~2025.6.29.(일)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관람 시간 9:00~18:00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장소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시실

작품규모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 등 3건, 73점


September · October 2024 vol.107
ISSUE & TREND


E X P O S I T I O N


우리 지역 옛이야기가 담긴 문화유산,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

newlooks

사진·자료 제공 국립대구박물관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딘 사람은 수많은 사연을 가진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천 년 이상의 시간을 우리의 땅, 흙 속에서 간직해온 고대 유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녹슨 청동에는 시간이 묻어 있고, 흠집 난 유리에는 역사가 덧입혀졌다. 축축하고 어두운 흙더미에서 나와 현대의 빛을 본 유물은, 여러 곳을 돌고 돌아 드디어 제 고향에서 풍요로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

-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


전시기간 2024.7.9.(화)~2025.6.29.(일)
※휴관일: 매주 월요일, 추석당일

  

관람 시간 9:00~18:00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장소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시실


작품 규모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 등 3건, 73점


 

말띠드리개와 말띠꾸미개 杏葉·雲珠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유물이 들려주는 우리 고향 역사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국보와 보물 일부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된다. 전시 유물은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이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했던 이건희 회장은, 그의 향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소속 박물관에 이 기증품을 활용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국립대구박물관이 대구·경북과 관련 있는 기증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전시를 계기로 모두가 함께 문화유산을 누리며 대구·경북 지역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과 함께,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말띠드리개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원삼국시대 국읍의 위상, 

대구 비산동 국보 

1956년, 대구광역시 서구 와룡산 기슭에서 한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이들 청동기 유물은 원삼국시대의 유물인 데다가 대구 지역 ‘국읍(초기 국가를 이루던 읍락 중 중심이 되는 읍락)’의 위치와 그 위상을 알려주는 중요 자료였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에 국보로 지정되었고, 다른 지역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가 드디어 고향인 대구에 전시되었다. 대구를 찾은 이 국보들은 청동기 창과 꺾창, 칼, 칼집 부속구, 양산살 끝꾸미개 등이다. 특히 창과 꺾창은 무기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의례용으로, 창의 크기가 약 57cm에 달하는 등 크고 위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간과 부식의 풍파가 묻어 갈색, 붉은색, 푸른색이 오묘하게 섞인 표면을 보고 있으면, 2,000년 전부터 부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이 창과 검으로 행사를 치르던 우리 조상의 삶이 그려진다.


칼 銅劍 원삼국시대, 대구 비산동

발걸이와 말띠드리개 鐙子·杏葉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말띠꾸미개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대가야 왕족의 보물, 고령군 유물

경상북도 고령군은 삼국시대 대가야 도읍지이자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이 지역의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왕과 왕족의 묘역이라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서 놀라운 유물들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목걸이, 큰 칼, 말갖춤 등은 대가야 지배 계층의 화려한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위세를 과시하는 지배층답게 그들이 사용하던 장신구, 복식 등의 화려한 디자인은 고대인이 지녔던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준다. 실제 무기로 사용되던 큰 칼에도 디자인을 더해 소유자의 위치를 드러냈는데, 손잡이의 끝을 짐승의 얼굴, 세고리, 세잎으로 장식해 화려함을 뽐냈다. 여러 번 꼬아진 목걸이도 눈에 띈다. 남색의 유리구슬 500개를 엮어서 만든 것인데, 고대 복식품으로 사용한 유리구슬은 지금과 비교해도 원료나 제작 기술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옛 선조들의 세심한 기술력과 예술성이 엿보인다. 적게는 수백 년, 많게는 천 년 이상 지난 세월에 멈춰 있던 유산들은 현대의 빛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 오랜 세월 쌓아온 이야기를 우리에게 차근차근 들려주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우리 지역은 어떻게 발전했는지, 우리 기술이 왜 발전할 수 있었는지,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질문과 답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제법 선선해진 공기를 쐬며 문화유산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들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큰 칼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큰 칼 大刀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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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드리개와 말띠꾸미개 杏葉·雲珠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말띠드리개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유물이 들려주는 우리 고향 역사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국보와 보물 일부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된다. 전시 유물은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이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했던 이건희 회장은, 그의 향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소속 박물관에 이 기증품을 활용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국립대구박물관이 대구·경북과 관련 있는 기증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전시를 계기로 모두가 함께 문화유산을 누리며 대구·경북 지역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과 함께,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원삼국시대 국읍의 위상, 대구 비산동 국보


1956년, 대구광역시 서구 와룡산 기슭에서 한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이들 청동기 유물은 원삼국시대의 유물인 데다가 대구 지역 ‘국읍(초기 국가를 이루던 읍락 중 중심이 되는 읍락)’의 위치와 그 위상을 알려주는 중요 자료였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에 국보로 지정되었고, 다른 지역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가 드디어 고향인 대구에 전시되었다. 대구를 찾은 이 국보들은 청동기 창과 꺾창, 칼, 칼집 부속구, 양산살 끝 꾸미개 등이다. 특히 창과 꺾창은 무기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의례용으로, 창의 크기가 약 57cm에 달하는 등 크고 위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간과 부식의 풍파가 묻어 갈색, 붉은색, 푸른색이 오묘하게 섞인 표면을 보고 있으면, 2,000년 전부터 부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이 창과 검으로 행사를 치르던 우리 조상의 삶이 그려진다.


말띠꾸미개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칼 銅劍 원삼국시대, 대구 비산동


발걸이와 말띠드리개 鐙子·杏葉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큰 칼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큰 칼 大刀 [보물] 삼국시대, 고령 지산동

대가야 왕족의 보물, 고령군 유물


경상북도 고령군은 삼국시대 대가야 도읍지이자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이 지역의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왕과 왕족의 묘역이라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서 놀라운 유물들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목걸이, 큰 칼, 말갖춤 등은 대가야 지배 계층의 화려한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위세를 과시하는 지배층답게 그들이 사용하던 장신구, 복식 등의 화려한 디자인은 고대인이 지녔던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준다. 실제 무기로 사용되던 큰 칼에도 디자인을 더해 소유자의 위치를 드러냈는데, 손잡이의 끝을 짐승의 얼굴, 세고리, 세잎으로 장식해 화려함을 뽐냈다. 여러 번 꼬아진 목걸이도 눈에 띈다. 남색의 유리구슬 500개를 엮어서 만든 것인데, 고대 복식품으로 사용한 유리구슬은 지금과 비교해도 원료나 제작 기술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옛 선조들의 세심한 기술력과 예술성이 엿보인다. 적게는 수백 년, 많게는 천 년 이상 지난 세월에 멈춰 있던 유산들은 현대의 빛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 오랜 세월 쌓아온 이야기를 우리에게 차근차근 들려주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우리 지역은 어떻게 발전했는지, 우리 기술이 왜 발전할 수 있었는지,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질문과 답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제법 선선해진 공기를 쐬며 문화유산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들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신윤복 <미인도>와 독대하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신윤복의 <미인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2전시실에서는 <미인도>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조성된 공간에서 연출된 조명과 음악은 관람객이 작품과 독대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설명을 덜어내고 제화시와 인장만을 감상의 소재로 제시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 전시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제시하지 않고, 관람객이 온전히 작품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감상과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2 (ⓒ 2024 김용관)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3 (ⓒ 2024 김용관)

<훈민정음해례본: 소리로 지은 집>

3전시실은 《훈민정음 해례본》 진본과 3점의 미디어 작품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전시실은 장애, 문화적 차이, 환경적 특수성을 가진 분들의 목소리로 낭송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엮어 3점의 미디어 작품을 만들었다. 공간에 펼쳐지고 소리로 지어진 세종의 애민정신을 통해 한글이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소통과 이해의 도구임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전시이다. 



김정희, 난맹첩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간송미술문화재단)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4 (ⓒ 2024 김용관)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걸친 숭고한 아름다움 

4전시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미술, 도자기, 서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서예와 그림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보물로 지정된 《난맹첩》의 묵란화 네 점과 그의 독창적인 추사체 서예 작품들이 전시된다. 서예 코너를 지나면 간송미술관의 대표적인 국보들이 이어진다. 각기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진 병(甁)과 도자기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다양한 쓰임과 형태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한국 미술의 발전 과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대구시민은 물론 전국의 문화예술 애호가들이 이번 가을에는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우리 국가유산과 고미술을 조금 더 가까이서 다양하게 향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누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