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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폰트 트렌드 변천사

 


newlooks







서체는 그 시대 문화를 잘 나타내는 디자인 요소 중 하나다. 인쇄 이전 시기에는 기념비에 권위와 무게감을 부여하기 위해 세리프 서체가 쓰였고, 모더니즘이 등장했던 20세기에는 장식 요소가 배제된 산세리프 서체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폰트 트렌드는 과거와 달리 100년 단위로 묶을 만큼 단조롭지 않다. 대중의 기호와 시시때때로 변하는 유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년 수많은 폰트 디자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끌었던 폰트는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2000년대 - 
그 시절 감성 담긴 픽셀 폰트


미니홈피와 같은 각종 커뮤니티가 뜨겁게 사용되었던 2000년대에는 픽셀 폰트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픽셀 폰트는 확대했을 때 소위 말해 깨져 보이는, 즉 정사각형 블록이 여러 층 쌓여 있는 형태의 서체다. 이 시기에는 기술상의 이유로 꾸밈 요소가 들어간 한글 폰트가 많이 제작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등장한 아기자기한 형태의 픽셀 폰트에 사람들은 크게 주목했고 인터넷 상에서 폭발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시절 문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거의 매일 픽셀 폰트를 마주친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등의 전광판 글자가 픽셀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은 Y2K¹)의 유행으로 다양한 곳에서 이와 같은 서체를 찾아볼 수 있기도 했다. 보기만 해도 과거 추억을 회상시키는 픽셀 폰트는 이제 우리 세대에게 향수를 자아내는 존재가 되었다.


1) 천년을 가리키는 '밀레니엄'과 컴퓨터의 에러를 뜻하는 '버그'의 합성어.


2010년대 - 
Back to the past, 레트로 볼드체


2010년대, 새로운 것을 찾는 움직임은 곧 레트로의 부흥을 불러왔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써니>의 흥행이 복고풍의 움직임을 가속했고, 유행하는 모든 것에는 레트로가 빠지지 않았다. 70, 80년대에는 지금처럼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에 최대한 직관적이고 눈에 띄게끔 간판을 디자인해야 했다. 그렇기에 LED의 도움 없이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게끔 두꺼운 글씨로 문구를 표현하게 되었다. 기술의 부족은 볼드체 유행의 자연스러운 탄생 배경이 되었고, 두꺼운 손글씨 형태의 서체가 돌고 돌아 2010년대의 주된 폰트 트렌드가 되었다. 동시에 여러 기업이 내놓은 자체 폰트가 널리 사용되면서 그 인기에 불을 지폈다.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지만, 언제 또다시 레트로가 유행의 문을 두드릴지 모르니 주의 깊게 봐두자.



2020년대 - 
여전히, 산세리프


20세기 모더니즘과 함께 탄생한 산세리프Sans-Serif는 효율성에 기초한 서체 스타일이다. 글자 끝에 달린 장식의 유무는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결정짓는 요소인데, 산세리프는 장식을 없애 화려함을 거부하고 단순성과 명료함을 추구한다. 

온 사방에 만연한 디지털 기기와 인쇄물에서 디스플레이로 탈바꿈되고 있는 현재 모습은 기계 문명과 급진적 변화를 추구했던 20세기와 매우 닮아있다. 오늘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작은 화면 위에서도 문자를 명확하게 나타내줄 서체가 필요했고, 산세리프는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제격이었다. 디자인에서 산세리프는 마냥 딱딱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서체에 다양한 요소를 적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하거나, 율동감을 주기도 한다. 현재 산세리프는 사람들의 주목이 필요한 문구 또는 활자가 많은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특유의 명료함과 높은 주목도는 시간이 지나도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되었다. 



출처: KBS


September · October 2024 vol.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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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폰트 트렌드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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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는 그 시대 문화를 잘 나타내는 디자인 요소 중 하나다. 인쇄 이전 시기에는 기념비에 권위와 무게감을 부여하기 위해 세리프 서체가 쓰였고, 모더니즘이 등장했던 20세기에는 장식 요소가 배제된 산세리프 서체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폰트 트렌드는 과거와 달리 100년 단위로 묶을 만큼 단조롭지 않다. 대중의 기호와 시시때때로 변하는 유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년 수많은 폰트 디자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끌었던 폰트는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2000년대 - 그 시절 감성 담긴 픽셀 폰트

미니홈피와 같은 각종 커뮤니티가 뜨겁게 사용되었던 2000년대에는 픽셀 폰트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픽셀 폰트는 확대했을 때 소위 말해 깨져 보이는, 즉 정사각형 블록이 여러 층 쌓여 있는 형태의 서체다. 이 시기에는 기술상의 이유로 꾸밈 요소가 들어간 한글 폰트가 많이 제작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등장한 아기자기한 형태의 픽셀 폰트에 사람들은 크게 주목했고 인터넷 상에서 폭발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시절 문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거의 매일 픽셀 폰트를 마주친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등의 전광판 글자가 픽셀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은 Y2K¹)의 유행으로 다양한 곳에서 이와 같은 서체를 찾아볼 수 있기도 했다. 보기만 해도 과거 추억을 회상시키는 픽셀 폰트는 이제 우리 세대에게 향수를 자아내는 존재가 되었다.

1) 천년을 가리키는 '밀레니엄'과 컴퓨터의 에러를 뜻하는 '버그'의 합성어.


2010년대 – Back to the past, 

레트로 볼드체

2010년대, 새로운 것을 찾는 움직임은 곧 레트로의 부흥을 불러왔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써니>의 흥행이 복고풍의 움직임을 가속했고, 유행하는 모든 것에는 레트로가 빠지지 않았다. 70, 80년대에는 지금처럼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에 최대한 직관적이고 눈에 띄게끔 간판을 디자인해야 했다. 그렇기에 LED의 도움 없이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게끔 두꺼운 글씨로 문구를 표현하게 되었다. 기술의 부족은 볼드체 유행의 자연스러운 탄생 배경이 되었고, 두꺼운 손글씨 형태의 서체가 돌고 돌아 2010년대의 주된 폰트 트렌드가 되었다. 동시에 여러 기업이 내놓은 자체 폰트가 널리 사용되면서 그 인기에 불을 지폈다.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지만, 언제 또다시 레트로가 유행의 문을 두드릴지 모르니 주의 깊게 봐두자.


2020년대 - 여전히, 산세리프

20세기 모더니즘과 함께 탄생한 산세리프Sans-Serif는 효율성에 기초한 서체 스타일이다. 글자 끝에 달린 장식의 유무는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결정짓는 요소인데, 산세리프는 장식을 없애 화려함을 거부하고 단순성과 명료함을 추구한다. 


온 사방에 만연한 디지털 기기와 인쇄물에서 디스플레이로 탈바꿈되고 있는 현재 모습은 기계 문명과 급진적 변화를 추구했던 20세기와 매우 닮아있다. 오늘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작은 화면 위에서도 문자를 명확하게 나타내줄 서체가 필요했고, 산세리프는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제격이었다. 디자인에서 산세리프는 마냥 딱딱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서체에 다양한 요소를 적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하거나, 율동감을 주기도 한다. 현재 산세리프는 사람들의 주목이 필요한 문구 또는 활자가 많은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특유의 명료함과 높은 주목도는 시간이 지나도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