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 너
글 · 인터뷰 newlooks
사진 제공 MOC PRODUCTION(목프로덕션), Jino Park
노래하는 사람을 보며 크게 감동할 때, 우리는 ‘목소리가 악기’라고 한다. 그러나 목소리는 악기와는 다른 감동이 있다. 노랫말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인간의 언어로 음악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오직 노래를 통해 소통하고, 노래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치는 사람이 있다. 유려한 음색과 정확한 발음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오라토리오, 오페라, 가곡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테너 김세일. 화려한 경력에도 여전히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갈망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 인터뷰 newlooks
사진 제공 MOC PRODUCTION(목프로덕션), Jino Park
노래하는 사람을 보며 크게 감동할 때, 우리는 ‘목소리가 악기’라고 한다. 그러나 목소리는 악기와는 다른 감동이 있다. 노랫말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인간의 언어로 음악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오직 노래를 통해 소통하고, 노래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치는 사람이 있다. 유려한 음색과 정확한 발음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오라토리오, 오페라, 가곡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테너 김세일. 화려한 경력에도 여전히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갈망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라토리오와 오페라, 가곡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오시고, 최근엔 국내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하셨죠. 최근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녹음과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보냈으니 다가올 여러 일정들을 잘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김수연 피아니스트와 함께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투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12월 2일 원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12월 1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그리고 12월 17일 서울 포니정홀까지 이어지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Q. 김세일 님은 어린 시절 방송국 합창단에 들어가 노래하며 꿈을 키워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소년을 매료시킨, 당시 노래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어린 시절 방송국 합창단에 들어가 처음 노래를 시작했는데, 매주 TV에 출연하는 경험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옛 동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처럼, 저도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가 저를 음악의 길로 이끌어주었고, 노래의 매력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Q. 한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 이탈리아 로마에 갔다가 성악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셨다고 보았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서양음악을 피부로 느끼며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여름방학 동안 잠시 로마를 여행하게 되었어요. 로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물관이었죠. 거리 하나하나에 역사가 깃들어 있고, 그곳의 모든 것에는 이유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직접 접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Q. 일찍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 실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으셨죠.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당시, 이전과 다르게 바뀐 것들이 있을까요?
질문이 조금 거창하게 들리는데요, 사실 저는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입상하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오히려 그 이후로 더 열심히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입상은 단지 하나의 출발점일 뿐,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김세일’ 하면 오라토리오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우선, 오라토리오를 잘 모를 수 있는 분들께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거 유럽의 정치, 역사 그리고 문화는 종교(크리스티아니즘)와 깊이 연관된 분야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오페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비교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가 세속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공연이 제한되었던 시기에, 종교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연출 없이 음악과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Q. 김세일 님의 오라토리오 무대는 국내외적으로 독보적이라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처음 접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오라토리오 무대를 이어오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처음 오라토리오를 알게 된 때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스위스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잘 모르고 있는 장르라 처음에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는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 같았죠. 그러나 유럽 북부 지역에서는 합창이 사람들에게 보편화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합창음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오라토리오를 만나게 되었고, 온전히 음악만을 느끼며 표현할 수 있는 그 무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저를 무대 위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 셀 수 없이 많은 무대에 올라 노래하셨겠지만, 그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학창 시절, 떨리는 마음으로 중요한 콩쿠르 무대에 섰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정신적인 지주이신 아버지께서 저를 믿어 주셨고, 그 믿음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무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정확한 발음과 말하는 듯한 유려한 소리가 오랫동안 들어도 피로하지 않은 목소리라 느껴집니다. 평소 발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강입니다.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발성을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발성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지만, 모든 방법을 열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꾸준한 연습,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계십니다. 학생들과 함께하며 김세일 님의 학창 시절이 겹쳐 보이거나 달라진 점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을 보며 느끼는 한국 클래식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현재 한국의 학생들은 매우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인터넷과 공연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국내에서도 세계 정상의 연주들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단순한 지식 습득과 다르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가지고 음악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동영상 플랫폼에서 김세일 님을 검색하면 가곡 연주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보입니다. 대중들에게 가곡으로 많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뜻 같은데요. 가곡을 연주하실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곡을 연주할 때는 마치 제 상상의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가곡은 저마다 그 자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마치 모노 오페라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특히, 가곡은 나만의 감정으로 나만의 노래를 부르는 가객(歌客)이 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음악 커리어를 이어오시며 누구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배웠던 모든 은사님과 동료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기에 한 분을 특별히 꼽기는 힘든 것 같아요. 심지어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그들로부터 배우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경험은 저에게 큰 영감을 주며, 이러한 경험들이 제 음악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좋은 표현력을 지니신 분들을 보면, 그들이 보고 느끼시는 시야나, 영감과 활력을 주는 매개들이 궁금해집니다. 공연 및 연습 외의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삶의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바라볼 때 열린 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덕분에 여러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Q. 다가오는 12월 12일, 수성아트피아에서 『마티네콘서트』 공연을 앞두고 있으십니다. 관람객들이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이번 공연에서 특히 집중할 만한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가오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마티네콘서트에서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발췌하여 연주할 예정입니다. 어찌 보면 겨울나그네의 핵심만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드려야 하는데요. 관객 여러분이 각자 가지고 계신 기억이나 추억을 떠올리며 음악을 감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다른 수식어를 제외하고,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인간 김세일’은 어떤 사람인가요?
스스로를 생각할 때, 저는 유쾌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김세일은 삶의 소소한 즐거움과 깊은 관계를 통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현재 가장 무게를 싣고 있는 부분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벌써 삶의 절반 정도를 달려온 것 같네요.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났습니다.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던 ‘쏜살같다’는 표현을 이제야 느끼고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처럼, 그동안 지난 세월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생의 무게 앞에서 그 깊은 예술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텔레비전에 나오고 싶었던 아이의 작은 꿈은 세계적인 성악가를 키웠다. 훌륭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제자로부터의 배움까지도 놓치지 않는 테너 김세일은, 여전히 눈망울이 또렷한 소년 같았다. 오직 노래에 집중하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그의 마음에서 예술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늘 마음을 열어두는 그의 앞날에 어떤 예술이 탄생할지 기대된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라토리오와 오페라, 가곡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오시고, 최근엔 국내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하셨죠. 최근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녹음과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보냈으니 다가올 여러 일정들을 잘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김수연 피아니스트와 함께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투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12월 2일 원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12월 1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그리고 12월 17일 서울 포니정홀까지 이어지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Q. 김세일 님은 어린 시절 방송국 합창단에 들어가 노래하며 꿈을 키워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소년을 매료시킨, 당시 노래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어린 시절 방송국 합창단에 들어가 처음 노래를 시작했는데, 매주 TV에 출연하는 경험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옛 동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처럼, 저도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가 저를 음악의 길로 이끌어주었고, 노래의 매력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Q. 한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 이탈리아 로마에 갔다가 성악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셨다고 보았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서양음악을 피부로 느끼며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여름방학 동안 잠시 로마를 여행하게 되었어요. 로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물관이었죠. 거리 하나하나에 역사가 깃들어 있고, 그곳의 모든 것에는 이유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직접 접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Q. 일찍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 실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으셨죠.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당시, 이전과 다르게 바뀐 것들이 있을까요?
질문이 조금 거창하게 들리는데요, 사실 저는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입상하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오히려 그 이후로 더 열심히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입상은 단지 하나의 출발점일 뿐,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김세일’ 하면 오라토리오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우선, 오라토리오를 잘 모를 수 있는 분들께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거 유럽의 정치, 역사 그리고 문화는 종교(크리스티아니즘)와 깊이 연관된 분야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오페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비교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가 세속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공연이 제한되었던 시기에, 종교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연출 없이 음악과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Q. 김세일 님의 오라토리오 무대는 국내외적으로 독보적이라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처음 접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오라토리오 무대를 이어오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처음 오라토리오를 알게 된 때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스위스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잘 모르고 있는 장르라 처음에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는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 같았죠. 그러나 유럽 북부 지역에서는 합창이 사람들에게 보편화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합창음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오라토리오를 만나게 되었고, 온전히 음악만을 느끼며 표현할 수 있는 그 무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저를 무대 위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 셀 수 없이 많은 무대에 올라 노래하셨겠지만, 그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학창 시절, 떨리는 마음으로 중요한 콩쿠르 무대에 섰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정신적인 지주이신 아버지께서 저를 믿어 주셨고, 그 믿음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무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정확한 발음과 말하는 듯한 유려한 소리가 오랫동안 들어도 피로하지 않은 목소리라 느껴집니다. 평소 발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강입니다.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발성을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발성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지만, 모든 방법을 열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꾸준한 연습,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계십니다. 학생들과 함께하며 김세일 님의 학창 시절이 겹쳐 보이거나 달라진 점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을 보며 느끼는 한국 클래식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현재 한국의 학생들은 매우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인터넷과 공연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국내에서도 세계 정상의 연주들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단순한 지식 습득과 다르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가지고 음악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동영상 플랫폼에서 김세일 님을 검색하면 가곡 연주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보입니다. 대중들에게 가곡으로 많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뜻 같은데요. 가곡을 연주하실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곡을 연주할 때는 마치 제 상상의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가곡은 저마다 그 자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마치 모노 오페라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특히, 가곡은 나만의 감정으로 나만의 노래를 부르는 가객(歌客)이 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음악 커리어를 이어오시며 누구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배웠던 모든 은사님과 동료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기에 한 분을 특별히 꼽기는 힘든 것 같아요. 심지어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그들로부터 배우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경험은 저에게 큰 영감을 주며, 이러한 경험들이 제 음악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좋은 표현력을 지니신 분들을 보면, 그들이 보고 느끼시는 시야나, 영감과 활력을 주는 매개들이 궁금해집니다. 공연 및 연습 외의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삶의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바라볼 때 열린 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덕분에 여러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12월 12일, 수성아트피아에서 『마티네콘서트』 공연을 앞두고 있으십니다. 관람객들이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이번 공연에서 특히 집중할 만한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가오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마티네콘서트에서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발췌하여 연주할 예정입니다. 어찌 보면 겨울나그네의 핵심만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드려야 하는데요. 관객 여러분이 각자 가지고 계신 기억이나 추억을 떠올리며 음악을 감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다른 수식어를 제외하고,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인간 김세일’은 어떤 사람인가요?
스스로를 생각할 때, 저는 유쾌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김세일은 삶의 소소한 즐거움과 깊은 관계를 통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현재 가장 무게를 싣고 있는 부분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벌써 삶의 절반 정도를 달려온 것 같네요.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났습니다.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던 ‘쏜살같다’는 표현을 이제야 느끼고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처럼, 그동안 지난 세월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생의 무게 앞에서 그 깊은 예술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텔레비전에 나오고 싶었던 아이의 작은 꿈은 세계적인 성악가를 키웠다. 훌륭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제자로부터의 배움까지도 놓치지 않는 테너 김세일은, 여전히 눈망울이 또렷한 소년 같았다. 오직 노래에 집중하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그의 마음에서 예술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늘 마음을 열어두는 그의 앞날에 어떤 예술이 탄생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