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해례본
: 문화유산의 비하인드스토리
글 newlooks
훈민정음해례본
:문화유산의 비하인드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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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책 한 권을 들고 우뚝 서 있다. 그의 왼손에 들려 있는 책은 훈민정음해례본이다.
한국 역사와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대왕의 지혜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귀중한 문헌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친 혼란과 핍박 속에 해례본의 흔적은 희미해졌다. 해례본이 우리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에는 많은 노력과 헌신이 깃들어 있다. 이번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의 의미와 가치,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 조명하려 한다.
훈민정음해례본의 ‘서문’은 단순한 문서를 넘어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33장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이다. 크게 ‘예의’와 ‘해례’로 이루어져 있다. ‘예의’는 세종이 한글 창제의 이유를 설명하는 ‘서문’과 한글의 사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글로 구성된다.
위 문장은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구절로 훈민정음해례본 ‘예의’의 ‘서문’ 일부분이다. ‘서문’은 세종이 직접 쓴 글로 한글 창제의 분명한 목적을 보여준다. 훈민정음이 탄생하기 전 조선 사람들은 한자를 사용하여 글을 적었다. 한자 사용은 우리말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정확하고 간단하게 표현하기에 어려웠다.
게다가 생업을 이어나가는 일반 백성들이 많은 양의 한자를 배우고 익혀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에서 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부 양반과 선비들에 불과했다. 세종대왕은 이를 가엽게 여겨 쉽게 익혀 편하게 쓰는 문자인 훈민정음을 만들게 되었다. ‘서문’은 이러한 창제 이유와 백성을 사랑하여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세종의 마음이 담겨있다.
‘해례’는 훈민정음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임을 설명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한글이 전 세계 언어학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다섯 가지 해설과 하나의 예시로 구성된 ‘해례’를 통해 성삼문과 박팽년 등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의 원리와 구조를 설명하였다. 글자를 구성하는 자음과 모음의 결합구조, 정확한 표기와 발음 원리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단순한 문자의 배열이 아닌 언어의 근본적인 원리가 작성되었다는 점에서 ‘해례’는 과학적 원리와 언어학적 가치가 응축된 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한글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핍박을 받았다. 조선시대 연산군의 한글 금지령으로 한글을 쓰는 것부터 배우고 가르치는 것까지 금지됐으며, 전국 각지에 있는 한글 책을 모두 불태워 훈민정음해례본이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다.
유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고 알려지던 훈민정음해례본은 1940년 즈음, 모습을 드러냈다. 국문학자 김태준의 제자 이용준이 처가 광산김씨 서고(안동)에 보관 중이던 해례본을 발견했다. 일제의 탄압으로 한글 사용이 금지되던 시기라 훈민정음해례본이 세상에 나오면 훼손할 우려가 있어 보존할 사람이 필요했다. 이때 이를 구입한 사람이 문화유산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간송 전형필이다. 김태준과 이용준에게 해례본의 존재를 들은 전형필은 그 가치를 높이 생각해 당시 기와집 열 채에 해당하는 금액인 1만 1천 원(현재 약 30억 원)에 구입했다.
간송 전형필(1906~1962) ⓒ간송미술문화재단
그는 구입한 해례본의 존재를 광복이 될 때까지 숨겼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이 책을 먼저 챙겨 보존하였다. 그 후 해례본의 각 장을 해체해 사진으로 찍어 영인본을 제작하여 본격적인 한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한글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보존되고 연구될 수 있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이후에 간송의 수집 문화재를 전시, 보존하는 간송 미술관에 보관이 되었고 최근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전시로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문맹률이 1% 미만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의 기반에는 모두가 글을 읽고 쓰기 바라는 세종의 마음과 집현전 학자들의 노력, 이를 보존해 온 수많은 노력들이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쓰는 글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우리말, 우리글을 아끼고 보존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훈민정음해례본 진본전시 ⓒ2024 김용관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책 한 권을 들고 우뚝 서 있다. 그의 왼손에 들려 있는 책은 훈민정음해례본이다. 한국 역사와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대왕의 지혜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귀중한 문헌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친 혼란과 핍박 속에 해례본의 흔적은 희미해졌다. 해례본이 우리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에는 많은 노력과 헌신이 깃들어 있다. 이번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의 의미와 가치,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 조명하려 한다.
훈민정음해례본의 ‘서문’은 단순한 문서를 넘어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33장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이다. 크게 ‘예의’와 ‘해례’로 이루어져 있다. ‘예의’는 세종이 한글 창제의 이유를 설명하는 ‘서문’과 한글의 사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글로 구성된다.
위 문장은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구절로 훈민정음해례본 ‘예의’의 ‘서문’ 일부분이다. ‘서문’은 세종이 직접 쓴 글로 한글 창제의 분명한 목적을 보여준다. 훈민정음이 탄생하기 전 조선 사람들은 한자를 사용하여 글을 적었다. 한자 사용은 우리말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정확하고 간단하게 표현하기에 어려웠다. 게다가 생업을 이어나가는 일반 백성들이 많은 양의 한자를 배우고 익혀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에서 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부 양반과 선비들에 불과했다. 세종대왕은 이를 가엽게 여겨 쉽게 익혀 편하게 쓰는 문자인 훈민정음을 만들게 되었다. ‘서문’은 이러한 창제 이유와 백성을 사랑하여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세종의 마음이 담겨있다.
‘해례’는 훈민정음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임을 설명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한글이 전 세계 언어학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다섯 가지 해설과 하나의 예시로 구성된 ‘해례’를 통해 성삼문과 박팽년 등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의 원리와 구조를 설명하였다. 글자를 구성하는 자음과 모음의 결합구조, 정확한 표기와 발음 원리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단순한 문자의 배열이 아닌 언어의 근본적인 원리가 작성되었다는 점에서 ‘해례’는 과학적 원리와 언어학적 가치가 응축된 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한글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핍박을 받았다. 조선시대 연산군의 한글 금지령으로 한글을 쓰는 것부터 배우고 가르치는 것까지 금지됐으며, 전국 각지에 있는 한글 책을 모두 불태워 훈민정음해례본이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다.
유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고 알려지던 훈민정음해례본은 1940년 즈음, 모습을 드러냈다. 국문학자 김태준의 제자 이용준이 처가 광산김씨 서고(안동)에 보관 중이던 해례본을 발견했다. 일제의 탄압으로 한글 사용이 금지되던 시기라 훈민정음해례본이 세상에 나오면 훼손할 우려가 있어 보존할 사람이 필요했다. 이때 이를 구입한 사람이 문화유산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간송 전형필이다. 김태준과 이용준에게 해례본의 존재를 들은 전형필은 그 가치를 높이 생각해 당시 기와집 열 채에 해당하는 금액인 1만 1천 원(현재 약 30억 원)에 구입했다.
그는 구입한 해례본의 존재를 광복이 될 때까지 숨겼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이 책을 먼저 챙겨 보존하였다. 그 후 해례본의 각 장을 해체해 사진으로 찍어 영인본을 제작하여 본격적인 한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한글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보존되고 연구될 수 있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이후에 간송의 수집 문화재를 전시, 보존하는 간송 미술관에 보관이 되었고 최근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전시로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문맹률이 1% 미만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의 기반에는 모두가 글을 읽고 쓰기 바라는 세종의 마음과 집현전 학자들의 노력, 이를 보존해 온 수많은 노력들이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쓰는 글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우리말, 우리글을 아끼고 보존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간송 전형필(1906~1962) ⓒ간송미술문화재단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훈민정음해례본 진본전시 ⓒ2024 김용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