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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E H I N D  M U S I C 


November · December 2024 vol.108
CLASSIC


 B E H I N D  M U S I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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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유비무환

 


 금동엽Ⅰ전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음악 중심지, 특히 유럽의 도시들에서는 어떤 유명 가수의 등장에 호의적이거나 또는 적대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조직적 시도를 흔히 볼 수 있다.


만약 어떤 오페라 매니저에게 가장 호의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새로운 스타가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그 도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일 수도 있는데, 매니저는 그 가수가 남보다 돋보이게 환영받도록 만들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즉시 조직이 가동된다.


동원된 남녀 관객들은 극장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박수한다든지, “브라보!”를 외친다든지, 앙코르를 요청한다든지, 아니면 아마도 무대 위로 꽃을 가져다주라는 것에 이르기까지 각자 역할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인기 있는 가수는 커튼 앞으로 불려 나오고, 마음에서 우러난 듯한 환호(?)를 받는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대중에게 대서특필된다. 첫 무대는 성공적이었고, 프리마돈나의 인기는 보장된다. 하지만, 이 일에는 또 다른 면이 있을 수 있다. 반대하는 매니저나, 경쟁 가수 또는 질투심 많은 무리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 여가수의 앞길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공연을 실패로 만들기 위해 조직된 ‘클락(고용된 박수꾼 무리)’이 있을 수도 있다. 극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은 야유와 조롱을 하고, 심지어는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할 정도로 소란을 일으키라는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때때로 그러한 음모조차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된다. 알보니 Marietta Alboni(1826–1894/이탈리아의 오페라 가수)는 강한 성격을 가진 여성으로, 넘치는 에너지와 결단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은 그녀에게 적대적인 클락이 구성되었지만, 그 결과는 그들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 유명한 알보니가 오페라 공연이 잡혔던 이탈리아 북동부의 항구도시인 트리에스테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에 대한 음모가 꾸며졌고, 이에 대해 신속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자신의 성공이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알보니는 음모를 꾸민 사람들을 만나려고 남자 복장으로 변장했는데, 강해 보이는 얼굴과 짧은 머리, 그리고 큰 체격 덕분에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클락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새 프리마돈나의 공연을 망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리더에게 “여러분 모두는 저를 전혀 모르실 줄로 압니다만,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저도 끼워 주세요.”라고 했고, 그러자 “잘 알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는 오늘 저녁에 새로 온 여가수에게 야유를 보내 무대에서 쫓아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요, 무슨 일입니까, 그녀가 뭘 잘못 했습니까?”라고 변장한 가수가 묻자, 그들은 “우리는 이 여자가 로마에서 왔다는 것밖에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한 가수를 우리는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녀가 “말이 되네요. 그럼,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했고, 그들은 검은색의 조그만 호루라기를 꺼내면서 “우리는 이렇게 생긴 호루라기를 각자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줄 테니 가지고 있다가, 오늘 밤 로시니의 오페라에 가서 로지나의 노래가 끝나면 신호에 따라 호루라기를 불면서 소동에 참여하면 됩니다.” 이에 그녀는 “잘 알겠습니다, 꼭 함께 하지요. 믿어 주세요.”라고 하면서 자리를 떴다.


그날 밤 오페라극장은 로시니의 인기 오페라인 “세비야의 이발사”를 들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되는 듯했다. 알마비라 백작과 피가로의 역할을 맡은 가수들은 따뜻한 환영을 받았는데, 그들은 이미 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 차례로 로지나가 등장하자,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기도 전에, 즉시 여러 곳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알보니는 무대 앞으로 나아가 호루라기를 꺼내 쥐고서는 말했다. “아저씨들, 지금은 야유할 때가 아니에요. 아직 카바티나(아리아보다는 짧고 서정적인 독창곡)를 안 불렀답니다. 너무 일찍 시작하셨네요.” 그러자 관객 전체가 이 사건을 알아차리고는 열렬한 박수를 보냈고, 오페라가 끝나기 전에 그녀는 열두 번이나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매니저가 그녀를 향한 음모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놀라움을 표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친애하는 선생님, 정치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조직을 주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당할 수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


음악 중심지, 특히 유럽의 도시들에서는 어떤 유명 가수의 등장에 호의적이거나 또는 적대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조직적 시도를 흔히 볼 수 있다.


만약 어떤 오페라 매니저에게 가장 호의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새로운 스타가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그 도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일 수도 있는데, 매니저는 그 가수가 남보다 돋보이게 환영받도록 만들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즉시 조직이 가동된다.


동원된 남녀 관객들은 극장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박수한다든지, “브라보!”를 외친다든지, 앙코르를 요청한다든지, 아니면 아마도 무대 위로 꽃을 가져다주라는 것에 이르기까지 각자 역할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인기 있는 가수는 커튼 앞으로 불려 나오고, 마음에서 우러난 듯한 환호(?)를 받는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대중에게 대서특필된다. 첫 무대는 성공적이었고, 프리마돈나의 인기는 보장된다. 하지만, 이 일에는 또 다른 면이 있을 수 있다. 반대하는 매니저나, 경쟁 가수 또는 질투심 많은 무리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 여가수의 앞길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공연을 실패로 만들기 위해 조직된 ‘클락(고용된 박수꾼 무리)’이 있을 수도 있다. 극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은 야유와 조롱을 하고, 심지어는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할 정도로 소란을 일으키라는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때때로 그러한 음모조차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된다. 알보니 Marietta Alboni(1826–1894/이탈리아의 오페라 가수)는 강한 성격을 가진 여성으로, 넘치는 에너지와 결단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은 그녀에게 적대적인 클락이 구성되었지만, 그 결과는 그들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 유명한 알보니가 오페라 공연이 잡혔던 이탈리아 북동부의 항구도시인 트리에스테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에 대한 음모가 꾸며졌고, 이에 대해 신속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자신의 성공이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알보니는 음모를 꾸민 사람들을 만나려고 남자 복장으로 변장했는데, 강해 보이는 얼굴과 짧은 머리, 그리고 큰 체격 덕분에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클락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새 프리마돈나의 공연을 망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리더에게 “여러분 모두는 저를 전혀 모르실 줄로 압니다만,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저도 끼워 주세요.”라고 했고, 그러자 “잘 알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는 오늘 저녁에 새로 온 여가수에게 야유를 보내 무대에서 쫓아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요, 무슨 일입니까, 그녀가 뭘 잘못 했습니까?”라고 변장한 가수가 묻자, 그들은 “우리는 이 여자가 로마에서 왔다는 것밖에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한 가수를 우리는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녀가 “말이 되네요. 그럼,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했고, 그들은 검은색의 조그만 호루라기를 꺼내면서 “우리는 이렇게 생긴 호루라기를 각자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줄 테니 가지고 있다가, 오늘 밤 로시니의 오페라에 가서 로지나의 노래가 끝나면 신호에 따라 호루라기를 불면서 소동에 참여하면 됩니다.” 이에 그녀는 “잘 알겠습니다, 꼭 함께 하지요. 믿어 주세요.”라고 하면서 자리를 떴다.


그날 밤 오페라극장은 로시니의 인기 오페라인 “세비야의 이발사”를 들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되는 듯했다. 알마비라 백작과 피가로의 역할을 맡은 가수들은 따뜻한 환영을 받았는데, 그들은 이미 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 차례로 로지나가 등장하자,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기도 전에, 즉시 여러 곳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알보니는 무대 앞으로 나아가 호루라기를 꺼내 쥐고서는 말했다. “아저씨들, 지금은 야유할 때가 아니에요. 아직 카바티나(아리아보다는 짧고 서정적인 독창곡)를 안 불렀답니다. 너무 일찍 시작하셨네요.” 그러자 관객 전체가 이 사건을 알아차리고는 열렬한 박수를 보냈고, 오페라가 끝나기 전에 그녀는 열두 번이나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매니저가 그녀를 향한 음모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놀라움을 표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친애하는 선생님, 정치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조직을 주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당할 수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 GATES W. F., ANECDOTES OF GREAT MUSICIANS. LONDON: WEEKS & CO.,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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